공항에서 피해자의 얼굴에 가스를 뿌리고 현금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공항을 미리 답사하고 도주할 때 쓸 가발과 별도의 옷까지 준비했지만 범행 닷새 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.
김이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등 뒤에서 뭔가를 꺼내 들더니 맞은편 남성 얼굴에 뿌려댑니다.
가스 분사기입니다.
피해 남성이 화들짝 놀라는 사이, 가방을 빼앗아 쏜살같이 달아납니다.
이른 아침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.
가방에 든 건 우리 돈으로 1억2천만 원에 이르는 미화 9만 달러였습니다.
범행이 벌어진 현장입니다.
중국인인 이들은 이곳 인천공항을 사전 답사하고, 도주할 때 입을 옷과 가발까지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.
그러나 범행 닷새 만에 경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.
서울과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추적을 피해왔지만, 카드 사용 내역과 도주에 이용한 차량 추적으로 덜미가 잡힌 겁니다.
[검거 목격자 : 처음에는 한 대만 오더니 나중에는 엄청 많이 이쪽 저쪽 사방에 다 왔다고, 경찰차를 셌거든요. 열대까지 셌는데 그다음에 안 셌어. (잡혀간) 한 분은 덩치가 있고 한 분은 없고 그랬거든.]
하지만 일당 2명 가운데 중국인 한 명은 범행 당일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.
훔친 돈 가운데 절반가량도 이미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
붙잡힌 중국인은 피해자를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계획범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.
이들의 도주를 도운 또 다른 중국인도 붙잡은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.
또 체포한 중국인은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.
YTN 김이영입니다.
촬영기자:정진현
영상편집:윤용준
YTN 김이영 (kimyy0820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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